소히 말하는 전문가들, 적어도 국내에서 전문가라고 불리는 분들과 작업하다 느낀 점이다. 모든 것이 새로웠던 내가 집어낼 수 있던 것은 아니었고, 이미 이 분야의 실질적인 전문가인 사람들이 학자형 전문가들에게 기대하고 실망하는 과정에서 찾은, 독특한 한계가 있었다.
분야는 국제관계, 정치외교 쪽이다.
물론, 편협한 나의 경험에서 오는, 전형적인 일반화의 오류일 수 있음을 밝힌다.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속 한국에 대해 기존 전문가들의 유명한 이론을 언급하며 화려하게 논리적인듯(?) 말하고 있지만 단 하나의 치명적인 질문, 이 질문에서 그들의(?) 한계가 드러나곤 했다.
"지금까지 다른 권위자들의 이론과 견해를 말씀하셨는데요.
우리는 당신의 이론을 듣고 싶습니다."
"이 이슈에 대해 당신의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론 말구요."
당황스러웠을까? 그동안 툭 건드리면 강의하듯 나오던 레파토리는 멈추었고,
"그건 어려운 문제입니다...00이 역할을 잘 해야죠.."
기대와 달리,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들이 시작되었다. 언론 보도로 익히 보아오던 수준 정도의 멘트 그 이상은 없었다. 어쩌면 국제관계, 국제정치에 관련된 이슈들은 언론에서 심도깊게 다루는 탓에 '보통'수준 또는 조금 뛰어난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옵션'들은 이미 다 나온 것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월하고 천재적인 옵션이 필요하기에 더 듣는 것이다.
이미 검토가 완료된 옵션들은 더 들어봐야 시간낭비일 뿐이다.
박사학위를 받을만큼 그 분야에 대해 다양하게 알고는 있으나, 안타깝지만 탁월한 오리진(Origine)은 아니었다.
또 하나, 그들이 말하는 다른 전문가들의 견해는 공개용, 즉 실제 해당 정부기관과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데서 활용하는 이론과 견해가 다르다는 것이다. 너무 순진하게 오픈된 정보로만 해석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수준이 높지 않고 오류를 만들고 있는데 발표자 자신의 견해를 마치 원 저자의 견해처럼 믹스하면서 왜곡하고 있음을 경고했다. 그 때도 같이 듣고 있던 동료가 귓속말로 이렇게 말했다.
'저 분 뭐예요?' 너무 잘 못 말하고 있는데요?
저 분이 말씀하시는 분들 우리 연구소 분들이예요.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이 이슈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국내의 유명한 권위자들의 견해를 직접 듣고자 모셨는데 자신의 견해는 없고 이미 점심을 같이 먹을 정도로 친한 사람의 이론과 견해를 언급하기는 하나 잘 못 이해해서 엉뚱하게 말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현장이 된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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