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H 5. 불현듯 뮤즈의 터칭

전문가의 한계, 그는 유니크한 오리진인가?

by 스트레스프리스르륵 2021. 6. 15.
반응형

소히 말하는 전문가들, 적어도 국내에서 전문가라고 불리는 분들과 작업하다 느낀 점이다. 모든 것이 새로웠던 내가 집어낼 수 있던 것은 아니었고, 이미 이 분야의 실질적인 전문가인 사람들이 학자형 전문가들에게 기대하고 실망하는 과정에서 찾은, 독특한 한계가 있었다.

 

분야는 국제관계, 정치외교 쪽이다.

 

물론, 편협한 나의 경험에서 오는, 전형적인 일반화의 오류일 수 있음을 밝힌다.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속 한국에 대해 기존 전문가들의 유명한 이론을 언급하며 화려하게 논리적인듯(?) 말하고 있지만 단 하나의 치명적인 질문, 이 질문에서 그들의(?) 한계가 드러나곤 했다.

 

"지금까지 다른 권위자들의 이론과 견해를 말씀하셨는데요.
우리는 당신의 이론을 듣고 싶습니다."

 

"이 이슈에 대해 당신의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론 말구요."

 

당황스러웠을까? 그동안 툭 건드리면 강의하듯 나오던 레파토리는 멈추었고, 

 

"그건 어려운 문제입니다...00이 역할을 잘 해야죠.."

 

기대와 달리,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들이 시작되었다. 언론 보도로 익히 보아오던 수준 정도의 멘트 그 이상은 없었다. 어쩌면 국제관계, 국제정치에 관련된 이슈들은 언론에서 심도깊게 다루는 탓에 '보통'수준 또는 조금 뛰어난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옵션'들은 이미 다 나온 것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탁월하고 천재적인 옵션이 필요하기에 더 듣는 것이다.

이미 검토가 완료된 옵션들은 더 들어봐야 시간낭비일 뿐이다.  

 

박사학위를 받을만큼 그 분야에 대해 다양하게 알고는 있으나, 안타깝지만 탁월한 오리진(Origine)은 아니었다. 

 

또 하나, 그들이 말하는 다른 전문가들의 견해는 공개용, 즉 실제 해당 정부기관과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데서 활용하는 이론과 견해가 다르다는 것이다. 너무 순진하게 오픈된 정보로만 해석하고 있으며 그마저도 수준이 높지 않고 오류를 만들고 있는데 발표자 자신의 견해를 마치 원 저자의 견해처럼 믹스하면서 왜곡하고 있음을 경고했다. 그 때도 같이 듣고 있던 동료가 귓속말로 이렇게 말했다.

 

'저 분 뭐예요?' 너무 잘 못 말하고 있는데요?
저 분이 말씀하시는 분들 우리 연구소 분들이예요.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이 이슈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국내의 유명한 권위자들의 견해를 직접 듣고자 모셨는데 자신의 견해는 없고 이미 점심을 같이 먹을 정도로 친한 사람의 이론과 견해를 언급하기는 하나 잘 못 이해해서 엉뚱하게 말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현장이 된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리진'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