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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교육, 노예가 아닌 자유인만 받을 수 있었던...

by 스트레스프리스르륵 202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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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이 덥기는 하네요"

"하지만 할 일은 해야죠."

학생들이 잠잠해지자 그는 말을 이었다. 

"여러분 대부분이 이 '역사 112' 수업이 필수 과목인 줄 알고 왔겠죠. 사실은 아닙니다."

학생들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수군댔다.

 

"이 강의는 학교에서 교양 교육의 일환으로 마련한 과정이지만 그런 폭넓은 배움을 여러분에게 강요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요. 안 한다고 해서 누구한테 맞거나 구속되거나 벌금 낼 일도 없습니다. 뭘 배우고 공부할지는 스스로 결정해야죠."

"당신이 꿈꾸는 강의" 출처 : https://unsplash.com/photos/RfiBK6Y_upQ

"여러분이 정말 이 강의를 듣고 싶은지 깊이 고민해 보기바랍니다. 그 장점과 유용성을 따져서 자신에게 맞는지 결정하세요."

 

그는 단 몇 분만에 교양 교육의 짧은 역사를 쭉 훑고는 '교양 liberal'이라는 단어가 '자유'를 뜻하는 라틴어 'liber'에서 유래했으며, 고대 세계의 교육은 노예가 아닌 자유민 아이들이 받는 학교 교육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의 교양 교육은 과학에서부터 인문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면서 중요한 문제들에 깊이 있게 접근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그런 배움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홀로 어둠속에 30분 이상 앉아서 자문해 보세요. 

'나는 진정으로 교양교육을 원하는가?" 원한다면 "수요일에 다시 와서, 평생 잊지 못할 즐거운 모험을 준비하십시오." 원하지 않는다면 "이 학교에 진정으로 다니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겁니다. 그러니 다른 목표를 찾아야 합니다."

 

출처 : <최고의 공부> 켄베인 지음. 8장 폭넓은 분야를 탐색하라. - 어느 교수의 이야기 - p259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진리를 말해주었더라면. 아쉬움이 묻어나는 한 페이지였다. 대학에 오면 꽤나 큰 목표를 이룬 것처럼 생각했다. 스테이지 하나를 이제야 클리어 한 것 뿐이었고 더 어려운 스테이지가 시작되는 게임 같았다. 'insight'통찰력 을 가질 수 있는 기회들이 많으리라 기대했지만 바쁘게 과제를 해결하고 시험을 봐야 했다. 나 스스로 내 인생을 제대로 챙기고 있지 못한다는 느낌이랄까?

 

우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평범하게 살아가고 특정 소수의 사람들만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처럼 보이는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마냥 행복하기를 바라지만 행복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무시무시한 사실을 알게되는 순간 철없이 순진했던 시절을 그리워하게 되기도 한다. 스스로 자유인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정작 교양을 쌓아가는 것은 졸업한지 오래다. 어쩌면 기업에서 쏟아내는 마케팅 대상으로 전락한 것일지도 모른다. 현대적 의미의 노예가 아닐까? 

 

블러그를 하는 이유는 어러가지 일 것이다. 내가 유산으로 남겨줄 것 중의 하나가 이 블러그이다. 오랜 시간동안 내가 읽고 깨달았던 교훈을 잘 정리해서 자녀들이 쉽게 찾아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픈 강의를 잘 정리해두면 미래의 내 아이들이 자유인으로서 교양교육을 찾아서 볼 것이다.

 

"언젠가 사용해 볼 만한 오리엔테이션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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