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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법. 내가 알고있던 역설법은 역설법이 아닌가?

by 스트레스프리스르륵 2020.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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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법. Paradox

산타클로스 패러독스를 포스팅하면서

과연 내가 아는게 역설법이 맞을까? 의심이 생겼다. 

한국의 역설법과 영어권의 역설법이 과연 같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다음은 역설법 샘플, 영어권에서 샘플로 제시하는 문장이다.

Save money by spending it '돈 쓰는 것이 버는 것이다.'

 

'무슨 말이지' 싶었다. 해석을 잘못한걸까?

그런데 속뜻을 읽으니 '아하..'이해되었다.

* 주택 단열재에 예산을 사용해서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사례와 같이 적은 돈을 써서 더 많은 돈을 아끼는 것이 곧 돈을 버는 것이라는 속뜻을 가진다.

 

영어권에서 설명하는 역설법에 대한 설명은 이렇다.

"서로 반대되는 의미가 상충되어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 속뜻을 알면 이해되는 수사법이다.'

 

한국어(문학)에서 제시하는 예시는 어떨까?

대표적인 예로 제시되는 문장역시 문학 표현이다.

찬란한 슬픔의 봄 *유치환 <깃발>

소리없는 아우성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조지훈<승무>

 

이해될만한 속 뜻이 뭐지? 속 뜻을 해석해주는 이는 잘 없다.

 

 

 


이제 우리 한국어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수단인. 인터넷에서 '역설법'을 검색하면 나오는 내용을 보자.

 

표면적으로는 모순되거나 부조리한 것 같지만 그 표면적인 진술 너머에서 진실을 드러내는 수사법.변화법

- 한국 민족 문화대백과사전 -

 

풀이 자체가 문학적인 느낌이 확 든다. 그렇다면 표준국어대사전은 어떨까?

역설법 : 『문학』 역설을 표현 수단으로 하는 수사법 
"출처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역설을 다시 알아봐야 하는 뜻 풀이다. 역설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다. 

* 역설 「명사」

「1」 어떤 주의나 주장에 반대되는 이론이나 말.

「2」 『철학』 일반적으로는 모순을 야기하지 아니하나 특정한 경우에 논리적 모순을 일으키는 논증. 모순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그 속에 중요한 진리가 함축되어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역변, 패러독스.

영어권 뜻풀이보다 어렵다는 느낌이 확든다. 한국어(문학)에서 제시하는 예시는 어떨까?

대표적인 예로 제시되는 문장역시 문학 표현이다.

찬란한 슬픔의 봄 *유치환 <깃발>

소리없는 아우성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조지훈<승무>

 

이 표현은 단순히 반대되는 어색한, 형용사적 수식어와 대상이 되는 명사의 조합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역설, Paradox를 이해하는 다른 관점. 다시 영어로 보자

'역설' Paradox에 대해

영-영사전은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간혹. 더 쉽게 표현하는 경우가 있어서 찾아보곤 한다.

 

[캠브리지 사전] Paradox

a statement or situation that may be true but seems impossible or difficult to understand because it contains two opposite facts or characteristics:

직역하면,

서로 정반대인 사실 또는 특징을 포함하고 있기에 불가능해보이거나 이해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일 수 있는 상황 또는 진술.

 

 

[메리안-웹스터 사전] Paradox

a statement that is seemingly contradictory or opposed to common sense and yet is perhaps true

직역하면,

겉보기에는 모순되거나 상식과는 반대되는 진술이지만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

 


영어 표현중 역설법의 예시를 보자. 비교적 반대되는 개념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상충되는 것이 눈에 보인다. 형용사적 수식어로 쓰이지 않는다. 이해하기 어렵지만 전달하려는 속뜻을 알고나면 오히려 저렇게 쓰여진 문장이 더 풍부한 표현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대표적인 예.

More haste, less speed '급할수록 천천히'

Save money by spending it '돈 쓰는 것이 버는 것이다.'

* 주택 단열재에 예산을 사용해서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는 사례와 같이 적은 돈을 써서 더 많은 돈을 아끼는 것이 곧 돈을 버는 것이라는 속뜻을 가진다.

 

그러나 앞서 우리 문학에서 역설법이라고 정의된 사례가 과연 적절할지 의문이다. 어쩌면 역설법으로 잘 와닿지 않았던 이유가 역설의 정의를 좀 더 잘 알수록, 과연 반대되는 개념을 문장화한 것인가? 이 문장의 속 뜻이 무엇인가? 그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지 않을까?

 

우선 '찬란한'의 반대가 '슬픔'은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슬픔의 반대는 기쁨일텐데..

 

역설법에 대해 이제 조금 분별력이 생겼다. 어쩌면 내가 알고 있던 역설법은 역설법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은 더욱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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