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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제비츠 '전쟁론' 안 읽어도 되는 이유 3가지.

by 스트레스프리스르륵 2020.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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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부터의 한 줄기 빛이 오늘날의 군사적 난관들에 서광을 비춰주고 있다.

-콜린 파월 (당시 대령), 전쟁론에 대해 -

 

그렇다. 클라우제비츠 '전쟁론' 안 읽어도 된다. 

(아..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싶을 것이다.)

 

첫째, 이미 읽은 이들도 이해하기 어렵다고들 한다. 나라고 다를 이유? 특별히 없을 것이다.

둘째, 어떤 책이 제대로 번역된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읽어도 의미를 다르게 이해한다는 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셋째. 기획 발굴일 가능성이 높다. 미군이 베트남 전쟁에서 과오를 증명하기 위해 선택한 전략적 수단으로 갑작스럽게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내 견해는 이렇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미국이 베트남전을 반성하며 새로운 국방전략을 수립하고 무너진 국방체제를 혁신하기 위해 일종의 기획부동산처럼 기획하고 조명한 발굴 서적이다.'라는 주장(가설)이다.
혹자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그렇지 미국이란.....'

아니다.
결코 단순히 비난할 의도는 없다.
오히려 미국 엘리트들의 천재성, 탁월한 통찰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세계 최강은 다르구나.'
배울 건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앞설만큼 흥미로웠다.

만약 당신이 미국을 싫어한다면
손사레치고
비난하는데 그치지말고
그들을 무시하며 뛰어넘어 버리면 되지 않을까?

그럴 수 있는 실력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
없다면....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미국의 국방안보분야 엘리트들의 전략적 기획의 결과'라는 가설은 이렇다.

1975년 베트남전에서 보여준 무기력했던 미군이
불과 15년이 지난 1991년 걸프전에서
마치 외계인의 신기술을 이전받은 것처럼 스텔스기와 함께 나타났다.

과연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 어떤 국가가 단 10여년만에 이정도로 탈바꿈했던가?
전세계가 감탄하며
세계최강 미국의 퍼포먼스를 지켜보았다.

<전쟁론 이펙트>는 이 15년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힌 면모를 제대로 비춰준다.
나는 이 두터운 전쟁론에서 특별한 의미를 못찾고 있었지만 몇몇 천재들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주장을 뒷받침할 논거로 이 유명한 책을 꺼내들었다는데 압도당했다.동시에 경외감도 들었다.

 

베트남전을 상징하는 헬기 *출처 : www.pixbay.com

 

그래서 말한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읽는다는 것 '자체'에서 위안을 가지려는게 목적이라면 차라리 책을 덮어라
...

굳이 읽고 싶다면
미국의 천재들이 어떻게 전쟁론을 활용했는지를 보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 포스트를 남긴다. 

 

1. 당신이 클라우제비츠 '전쟁론' 을 알지만 아직 안 읽어보았다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호킹지수'
유명한 책을 언급할 때마다 자주 사용하게 될 개념이 있다. 바로 '호킹 지수'다. 호킹지수는 책을 구입한 독자가 실제로 책을 읽었는지를 따져보는 지수로,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처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임에도 정작 내용을 끝까지 제대로 읽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고안된 개념이다. (출처 : pmg 지식엔진연구소)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지금까지 읽지 않았다면 다 이유가 있다. 원채 완독률이 낮다보니 제대로 읽고 읽어야 할 필요성을 자극해 줄 사람을 만날 가능성조차 낮았을 것이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책인만큼 제대로 이해할 가능성도 지극히 낮다. 

호킹지수, 더 궁금하다면.

호킹지수는 책 전체 페이지를 100으로 가정했을 때 독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비율을 계산한 것이다. 이는 수학자 조던 엘런버그(Jordan Ellenberg)가 2014년 아마존 킨들을 이용해 조사한 도서의 '완독률'을 공개하며 내놓은 개념이다.
 
이는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의 대표작 《시간의 역사》가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부 이상 팔린 엄청난 베스트셀러였음에도, 이 책을 끝까지 제대로 읽은 독자들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해 고안된 개념이다. 엘런버그의 분석에 따르면 《시간의 역사》의 호킹지수는 6.6%로 100명 중 6.6명 정도만 제대로 책을 읽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호킹지수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2. 도대체 어떤 전쟁론이 제대로 된 번역본일까?

 

갈무리 출판사에서 출간한 <전쟁론> 서문을 보는 순간, 고마웠다. 읽지 않아도 되는 제대로 된 핑계를 찾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껏 나온 전쟁론이 어떤 책과 거의 유사했는지, 어떤 본을 번역한 것인지 설명해주면서 자신이 번역한 전쟁론이 제대로 된 번역본임을 강조한다.

달리 말하면 그간....읽지 않은 당신과 이미 읽었던 나 사이에 간극은 없고... 어쩌면 출발선이 같아졌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전쟁론에서 가장 유명한 문구는 바로 "전쟁이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다." 라는 표현이다. 그런데 번역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이 부분에서 또하나의 의문이 든다.
"전쟁이란 정책의 연장" 또는 "전쟁이란 정책의 계속"이라고 번역하기도 하는데 그 느낌이 어떤가?

전쟁이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다.
전쟁이란 다른 수간에 의한 장책의 연장이다.

뉘앙스가 많이 달라지지 않는가?  '정치'와 '정책'은 어감부터가 다르다.

 

"전쟁이란 정책의 목표를 충족시키기 위한 폭력행위"라는 표현으로까지 다듬어진 책을 만나면 대체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가진 유명세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적어도 난 '전쟁은 정치의 연속이다.'라는 문장에 매료되었지 '전쟁은 정책의 연속이다.'였다면 흥미를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걸프전쟁에서 선보인 F-117 스텔스기

 

3. 미군이 베트남전에서 과오를 설명하는 탁월한 전략적 수단, 전쟁론

 

콜린파월 대령은 전쟁론에 대해 "과거로부터의 한 줄기 빛이 오늘날의 군사적 난관들에 서광을 비춰주고 있다."고 표현했다.

자신이 사랑한 군이 베트남에서 분열된 것에 당혹스러워 했고, 또한 군과 사회 사이에 커다란 균열이 생긴것에 곤혹스러워했던 그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열쇠를 '전쟁론'에서 찾으려고 했다.

 

 "직업군인 신분인 내가 클라우제비츠에게서 구한 가장 큰 교훈은 군인이 아무리 애국심과 용기와 전문성을 지녔더라도 그는 단지 삼각대의 다리 하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군대와 정부와 국민이라는 세 개의 다리가 더불어 받쳐주지 않는다면, 전쟁이라는 과업은 제대로 수행될 수 없다." 

 

베트남전에서의 과오를 설명하기 위해 클라우제비츠를 불러온 사람 중에는 콜린파월 대령 뿐 아니라 해리 서머스 2세 대령이 있었다. 그는 미국 육군 전쟁대학 졸업논문으로 '전략론 : 베트남 전쟁의 비판적 분석 (On stategy : A critical analysis of the Vietnam war)을 썼다. 서머스 대령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응용하여 미국의 전략에서 '잃어버린 연결고리'가 무엇이었는지 밝히고자 했다. 즉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군사적 수단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실패"를 규명하고자 했다. 파월과 마찬가지로 서머스도 클라우제비츠의 '삼위일체론'을 부각시켰다. 즉 두 사람 모두 군대·정부·국민의 합일에 주목했다. 

 

출처 : <전쟁의 방식은 어떻게 진화되어 왔는가? 전쟁론 이펙트> 휴 스트레이천 지음 p.14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자체의 난해함을 파고들며 읽는다고 해서, 미국의 군사적 천재들이 베트남전의 과오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찾기 위해 논문으로 증명하고자 했던 절박함을 가지기 어려울 수 있다.

막연히 읽는 것과
증거로 제시하기 위해 그래서 그들의 해석을 먼저 읽으라는 것이다.



레이건 행정부의 국방장관인 캐스퍼 와인버거는 해외 주둔 미군들의 행동강령을 발표했다. 

 

 "클라우제비츠가 말한 바와 같이 '그 전쟁에 의해 이루려는 것이 무엇인지,

또한 그 전쟁을 어떻게 수행할 것이지를

자신의 마음속에서 분명히 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전쟁을 시작할 수 없다.

아니 그 보다는,

아무도 그런 전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된다. "


클라우 제비츠의 두번째 규칙은

'정치 지도자는 전쟁의 목적을 설정해야 하고 군대는 그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명제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전략 체계에 클라우제비츠의 메시지를 잘 녹였다.

 

1857년, 당대의 저명한 군사평론가인 빌헬름 뤼스토는 클라우제비츠를 투키디데스에 비교하면서 그가 전무후무할만큼 우수하고 유명하지만 그의 책은 거의 읽히지 않는다. 고 평했다.

 

지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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